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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가 전 세계 바닷물 색깔까지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검푸른 바다색이 녹색에 가깝게 바뀌었는데 최근 20년 새 전 세계 바다의 절반 이상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고 해요. 바다 색깔이 변하는 현상은 자연적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으며 특히 열대 지역의 바다는 더 초록색으로 변했다고 하는데요. 에메랄드빛 바다가 마냥 좋은 게 아니었다고. 녹색으로 변한 바다에 대해 알아봤어요!

전 세계 바다 56% 이상에서 색 변화 감지

© kirildobrev, 출처 Unsplash

  영국 국립 해양 연구센터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최근 20년간 전 세계 바다 56% 이상의 색깔이 바뀌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환경감시위성 '아쿠아'를 활용해 이 같은 바다 색깔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전 세계 바다의 56%가 자연발생적인 변화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색이 변화한 것을 나타났다고. 

기후변화가 바닷속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

© seefromthesky, 출처 Unsplash

  특히 적도 부근의 열대지역 바다 색깔의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바다 표면에서 초록색 또는 파란색 빛이 얼마나 반사되는지 확인한 결과, 최근 20년간 초록빛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바다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건 기후변화가 바닷속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해요.

플랑크톤이 많을수록 바닷물 색은 녹색에 가까워져

  바다 색깔은 상층부를 구성하는 물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바다는 햇빛이 비칠 때 붉은색을 흡수해 파란색을 띠지만 바닷물 속에 빛을 반사할 생명체가 있으면 바다색이 점차 변한다고. 검푸른 색 바다는 물속에 빛을 반사할 만한 생명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녹색 바다는 엽록소를 가진 식물성 플랑크톤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존재해 빛을 반사하고 있다는 의미. 기후변화로 수온이 올라 식물성 플랑크톤이 크게 번식해 녹색으로 변한 것. 

플랑크톤 많아지면 좋은 거 아닌가요?

해양수산부

  식물성 플랑크톤은 크릴새우, 물고기 등 해양 포유류 먹이사슬의 하층부에 위치하는데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죽으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탄소를 격리하는 효과도 있고요. 플랑크톤이 늘어 뭐가 나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과학자들은 먹이사슬과 해양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해요. 플랑크톤의 크기와 종의 변화는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어획량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요.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은 "모든 변화는 생태계의 자연적 구성에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이 같은 불균형은 바다가 계속 더워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또한 플랑크톤마다 흡수하는 탄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성 플랑크톤의 변화가 탄소를 저장하는 바다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