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연은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환경오염이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SNS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도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무심코 누른 좋아요가 지구엔 큰 생태적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좋아요'가 지구를 파괴한다?
SNS에서 무심코 누른 '좋아요'가 지구엔 큰 생태적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스마트폰에서 출발한 '좋아요'는 공유기와 해저 케이블, 그리고 데이터 센터까지 상대방에게 '좋아요'가 전달되기 위한 디지털 인프라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고작 10m 떨어진 사람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더라도, 우리의 '좋아요'는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는 것.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란?
사진 = SBS NEWS
'좋아요'를 비롯한 데이터 운송과 보관 과정에서는 화석연료 에너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를 운영, 정보처리 시 생기는 열기를 냉각하는데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고.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에서 조명, 냉각, 제어 등을 위해 물리적 시설에 기반을 둔 에너지가 소비되며 온실가스 또한 배출된다는 것. 이렇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라고 부르는데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데이터를 소비할 때 등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이메일만 지워도 탄소 절감
환경부에 따르면 이메일 한 통은 4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하는데요. 저장 데이터 양이 늘어나면 데이터 저장을 위한 데이터 센터가 더 필요해지고, 이에 따른 전력 소비량도 증가하는 것.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는 냉방설비와 IT 장비 가동 등으로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메일을 삭제하고, 스팸메일만 차단해도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것.
디지털 탄소발자국, 실제로 얼마나 될까?
사진 = SBS NEWS
그렇다면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실제 탄소 배출량은 얼마나 될까요? 위의 그래프처럼 유튜브가 시간당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유튜브 영상을 1시간 볼 때 배출되는 탄소량은 최대 1,006g으로 넷플릭스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해요. 대한민국 평균 사람이라면 SNS 이용만으로 한 달에 3,398g의 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라고.
*닐슨 코리아클릭의 SNS 트래픽 데이터 보고서 기준 (1인 평균 월 이용 시간)
유튜브 1,627분 / 트위터 606분 / 인스타그램 534분 / 틱톡 445분 / 페이스북 431분
탄소 때문에 화질 낮춘 유튜브
사진 = SBS NEWS
상당한 탄소가 배출되는 만큼 IT 기업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구글은 탄소 배출 저감 등을 이유로 수년째 저화질 정책을 이어가고 있죠. 우리가 보는 동영상의 화질을 고화질에서 저화질로 바꾸면 시간당 탄소 배출량이 440.6그램에서 157.3그램으로 감소한다고. 물 사용량도 시간당 5.2리터에서 1.9리터로 확 줄어든다고 해요. 만일 10만 명의 이용자들이 한 시간짜리 동영상의 화질을 낮춰서 본다면 1.7톤의 토마토를 생산할 만큼의 물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환경오염보다 알지 못해 일어나는 환경오염이 더 많은데요. 영상 볼 때 고화질 대신 저화질로 설정하기, 무턱대고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것, 메일함을 비우는 것 같은 작은 실천으로 탄소발자국을 지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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