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찾아왔는데요. 올해를 상징하는 동물인 토끼는 커다란 귀와 깜찍한 외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실제로도 반려동물로 토끼를 기르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하지만 그만큼 토끼를 유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쉽게 구입하고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집토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관심 받아야 마땅할 유기 토끼 문제에 대해 알아봤어요.
2023 계묘년, 토끼 캐릭터 굿즈 인기몰이
하지만 현실 토끼는 버린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로 기업들에선 저마다 토끼 캐릭터 굿즈를 출시해 마케팅에 열을 올렸는데요. 깜찍한 토끼 디자인은 불경기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자의 지갑을 열리기 만들었죠. 하지만 현실의 '진짜 토끼'는 유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토끼의 가격은 한 마리에 3만 원 안팎으로 누구나 쉽게 구입하고 쉽게 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토끼, 개-고양이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유기되는 반려동물
애니멀피플
주인에게 버려져 길거리 생활을 하며 떠도는 개와 고양이는 많이들 보셨을 텐데요. '유기 토끼'는 낯설다고요? 사실 토끼는 개와 고양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유기되는 동물인데요. '2016~2020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동기간 주인에게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 토끼는 무려 1,605마리. 죽어 발견되지 않은 마리 수까지 더하면 유기 토끼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토끼 유기하는 이유는?
유튜브 '우리동네 B tv 뉴스'
이렇게 유기되는 토끼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개와 고양이보다 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토끼를 반려동물 삼았다가 생각과 달리 감당하기 어려워 버리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또, 유기토끼보호소에 있는 토끼의 절반은 지방자치단체, 기관에서 키우다 유기한 토끼들이라고 해요. 생태체험이나 생명 교육 등의 목적으로 대량 사육하다 늘어난 개체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방치한 거죠. 일반 사람들 눈에 유기 토끼가 잘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유기견이나 유기묘가 도심을 배회한다면 유기 토끼는 주로 야산이나 풀이 있는 곳에서 발견되거든요. 이 토끼들의 상당수가 본래부터 야생에서 살던 것이 아닌 사람이 버린 유기 동물이라고.
토끼 유기의 문제점은?
조선일보
토끼를 유기하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까요? 유기 토끼처럼 집에서 기르던 토끼는 야생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오래 살아도 최대 3년이 한계라고. 버려지지 않고 반려동물로 살았다면 10년은 살았을 집토끼가 3년 내에 죽게 되는 것. 특히 집토끼는 밖에서 살 수가 없는 데다 다른 동물의 공격이나 교통사고에도 취약해요. 또, 토끼는 번식 속도가 매우 빨라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 중성화 수술을 해줘야 해요. 마지막으로 개, 고양이와 달리 토끼는 동물등록제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유기하는 사람들을 전혀 특정할 수가 없어요. 반려동물로 제도적 관리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유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걸지도.
토끼, 사지 말고 입양 하세요
경기 수원시 '꾸시꾸시'에서 보호 중인 토끼들
만약 가정에서 토끼를 기르고 싶다면 펫샵이나 길에서 구입하지 말고 유기 토끼를 입양해 보세요. 토끼보호연대나 지역의 유기동물보호소를 통해 입양 가능한데요. 토끼보호연대는 경기 수원시에 있는 소동물보호센터인 '꾸시꾸시'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유기된 토끼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문의 후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해요.
지금까지 유기 토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연히 유기된 토끼를 발견한다면 직접 구조하지 않고, 유기 동물 보호시설에 신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해요. 토끼가 매우 빨라 잡기 어려울뿐더러 잡는 과정에서 토끼가 다칠 수도 있거든요. 앞으로는 공원이나 화단에서 토끼를 발견하면 자연에서 마주친 야생 토끼가 아니라 '유기된 집토끼'로 의심하고 관련 보호소에 꼭 신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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