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에서 4월에 때아닌 불볕더위가 찾아왔는데요. 4월 하순 스페인은 이미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하고 태국은 45도에 달하는 그야말로 폭염이 찾아왔죠. 문제는 땅 위에만 있지 않다고. 지난달 초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과학자들조차 원인을 찾지 못한 걱정스러운 수준의 온도 상승이라고. '기후 재앙의 전조'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봄철 폭염에 이어 엘니뇨까지 역대급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어요!
바다 온도 관측 이래 최고
연합뉴스TV
지난 3월 전 세계 바다 온도가 198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2016년에 이어 올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올여름에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해양 온도로 인해 때이른 4월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등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까지 발생해 악재가 겹쳤다고 기후학자들은 보고 있다고. 이에 지구촌 곳곳에서 역대급 기상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는 상황.
'엘니뇨'가 뭐길래?
조선일보
먼저 엘니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엘니뇨는 적도 부근 남동쪽 태평양에서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해당 지역의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해요. 엘니뇨가 발생하면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기상 조건이 변화하는 거죠.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와 순환적으로 발생하는데요. 엘니뇨는 기후 변화를 일시적으로 가속화하고, 라니냐의 경우 이를 늦추는 작용을 하는 것.
바다 온도가 높아진다면 무슨 일이?
중앙일보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홍수와 가뭄, 폭염 같은 극단적인 날씨를 육지에 더 빈번하고 심각하게 불러일으키는데요. 실제로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5년에는 해외 곳곳에서 재난이 벌어졌어요. 인도에선 5월 최고기온이 48도를 기록하며 2330명이 사망했고, 호주에선 11월에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며 산불이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기도 했죠. 특히 이번 해양 기온 상승은 기존 기후 모델들이 예상하지 못한 범위로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로 지구 온도가 더 올라갈 거라며 이 영향으로 내년이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해수 온도 상승, 기후 재난 불러
과학자들은 이 해수 온도 상승이 기후 재난의 연쇄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1차적으로 해양생물의 폐사를 불러올 수 있고,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열대 저기압이 더 강해지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온도가 올라갈수록 부피가 커지는 물의 특성상 해수면이 상승하고 빙하가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해요. 따뜻한 물은 이산화탄소를 그만큼 덜 흡수하기 때문에 현재 배출되는 탄소의 25% 가두는 바다가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난 3월 전 지구 평균 기온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았고, 우리나라 역시 관측 이후 가장 더운 3월이었는데요. 여기에 올해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까지 가세하는 셈이어서 평소와 다른 극단적인 폭우나 폭염, 강력한 태풍 발생 등 이상기상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올여름, 우리는 또 한 번 기후변화가 가져온 자연의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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