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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 등 메뉴에 들어가는 토마토가 빠졌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토마토 값이 6개월 사이 445% 폭등했기 때문. 토마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지난 5~6월의 흉작이 꼽히는데요. 인도는 세계 2위 토마토 생산국으로 각지에서 시기별로 돌아가며 토마토를 출하하는데 이상기후로 이 사이클이 타격을 입으면서 흉작으로 이어진 것. '토마토 비상' 걸린 인도,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아봤어요!

인도 토마토 값 6개월 새 445% 폭등



사진 = Reuters

  인도에서 때아닌 토마토 품귀 현상이 빚어져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토마토는 인도 요리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식재료인데요.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인 마살라는 기본 소스에 토마토를 활용하고 토마토 카레 역시 흔하죠. 그런 만큼 토마토 가격은 뉴스 소재가 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다고. (+실제로 집권당이 양파 가격을 잡지 못해 선거에서 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이런 토마토 값이 6개월 새 445% 폭등해 여러 지역에서 혼란에 빠졌다고 해요.  

이상 고온으로 토마토 값 휘발유보다 비싸

사진 = MBC NEWS

  토마토 값 폭등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혔다고. 보통 인도에서 토마토는 6~7월 생산량이 적어 값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 데다 몬순 우기까지 늦어지면서 토마토 재배에 악영향을 줬다고. 인도에선 지난달 중순 하루 최고기온이 40~45도까지 치솟는 날이 며칠간 이어졌다고 해요. 그리고 토마토는 쉽게 썩고 냉장 보관을 해도 상할 수 있어 공급 악화에 대비한 장기 저장도 어렵다고. 

인도 맥도날드 메뉴서 토마토 빠져

사진 = CNBC-TV18

  토마토 값 폭등 소식에 인도의 일부 맥도날드 매장들은 햄버거 등 메뉴에서 토마토를 빼기로 했다고. 맥도날드의 일부 지점에서는 토마토 가격 폭등과 재고 부족으로 더 이상 햄버거에 토마토를 넣을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었다고. 인도 현지 특별 메뉴인 마하라자맥치킨버거(Chicken Maharaja Mac)와 같은 메뉴에는 토마토가 재료로 쓰이지만 이를 포함한 각종 메뉴에서 당분간 토마토 없이 음식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해요. 맥도날드 뿐 아니라 인도의 가정과 식당에선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점차 제외했다고.

토마토를 둘러싼 사건·사고 이어져

사진 = India Posts English

  이처럼 가격이 오르자 인도 곳곳에서 토마토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서부 도시 푸네에서는 손님과 토마토 가격을 두고 흥정하던 야채 가게 주인이 저울로 손님의 얼굴을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바라나시에서는 가게 주인이 경비원까지 고용해 토마토 가격 흥정을 방지하기도 하고, 농가에서 사람들이 남의 밭에 들어가 토마토를 훔치거나 토마토가 실린 화물차를 납치하는 일도 심심찮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4,5월에 4~5% 정도를 기록한 인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7~9월에는 5.5%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필수 식재료인 토마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 민심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인도 정부도 수습에 나섰는데요. 각 주에서도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상점을 중심으로 토마토를 소비자들한테 할인된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