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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죠.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에 하나로 꼽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연일 50도를 넘어서는 극한의 폭염이 이어졌다고. 그런데 위험하다는 공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이유인지 자세히 알아봤어요!

극한 폭염 즐기는 관광객들

사진 = GETTY IMAGES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 협곡이자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데스밸리'인데요. 그 악명에 걸맞게 올여름 데스밸리의 기온은 연일 50도를 넘나들면서 주요 지점마다 '사람 잡는 더위'등의 경고문이 잇따라 등장했는데요. 그럼에도 이곳에서 극한 더위를 직접 체험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100여 년 전 지구상 역대 최고기온 세워

사진 = The New York Times

  데스밸리가 유명한 건 이곳이 지구의 '핫 스폿'이기 때문인데요. 1913년 데스밸리의 퍼니스 크릭에서 관측한 56.7℃가 공식 지구 최고기온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고. 이를 상징하듯 세계에서 가장 큰 온도계도 데스밸리에 있는데요. 100여 년 전 지구상 역대 최고기온을 세운 데스밸리는 올여름 54.4℃를 기록했고, 많은 이들은 역대 최고 기온이 조만간 깨질 수도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폭염 인증샷 열풍

사진 = AP Photo/John Locher

  이렇게 극한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데스밸리를 찾는 관광객은 늘었다고 하는데요. 안내소가 위치한 퍼니스 크릭에 있는 디지털 온도계에서 현재 온도를 인증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숫자가 적힌 온도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온도계 앞에서 모피 코트를 입은 인증샷, '태양이 피부를 뚫는 느낌'이라는 체험 글도 등장했다고. 

폭염에 오히려 방문자 늘어

사진 = GETTY IMAGES

  이를 두고 데스밸리 공원 측은 "폭염에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과 달리 사람들이 무더위를 체험하고자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며 "폭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고. 이어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온다며 폭염이 심각할 때는 구조대 출동조차 불가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실제로 지난 7월에는 데스밸리를 방문했다가 온열 질환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요. 

  공원 곳곳에는 '사람 잡는 더위(Heat Kills!)', '맹렬한 여름 태양(Savage Summer Sun)' 등이 적힌 표지판이 있으나,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원을 방문하고 있다고.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찔한 체험이 아닐 수 없는데요. 목숨을 건 폭염 체험보다는 데스밸리만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게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